투코인

출국을 준비하면서 성공적이든, 실패가 되든 이 화제에 대해 꼭 후기를 남기리라 마음 먹었는데..미국에 도착해서 이래저래 정신 없는 나날이 계속 되면서 차일 피일 미루던 것을 이제야 올리게 됩니다. 사진 찍어둔 것도 몽땅 사라져서 첨부할만한 이미지가 없는게 아쉽군요.

하지만 제가 출국을 준비하면서 정보를 모으며 느낀 것이, '쓸만한 정보가 없다.' 는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후기를 남기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약간의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여 저의 경험을 전합니다.


0. 수하물 규정

일단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기 전에 해당 항공사 비행기의 수하물(Checked Baggage) 와 기내반입 가방(Carry on Baggage) 에 대한 규정을 고려하는게 좋습니다.

http://www.luggagelimits.com/



이 사이트는 각 항공사, 경로에 따른 수하물 및 기내 반입 가방에 대한 사이즈, 중량 기준을 체크하는데 유용합니다.

제가 타고 온 Delta Airline 의 경우는 [기내 반입 가방 + 수하물 가방 2개] 까지 티켓 요금에 포함. 이었습니다. 수하물 1개 당 중량은 23 킬로그램 또는 50파운드 이내였고요. 보통 시중에 판매하는 비행기용 가방들은 사이즈가 이런 규격에 맞게 나오기 때문에 짐의 무게만 이런 규정에 어긋나지 않게 신경 쓰면 됩니다.


0. 데스크탑 본체를 비행기에 실을 수 있는가?

네, 가능합니다. 다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배터리입니다.

미 연방 교통안전국(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artion) 에서 제공하는 가이드라인[각주:1]에 의하면, 컴퓨터 관련 품목 중에 수하물 제한 품목은 "장착되지 않은 여분의 배터리" 정도입니다. 노트북의 추가 배터리 같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UPS 장치에도 배터리가 들어가있습니다.

혹시 UPS 같은 장치를 가지고 있다면 주의해야 할 부분이겠습니다.



1. 컴퓨터를 수하물로 보내기 위한 준비

에어캡(Bubble Wrap) 이면 가능하다

포장용 에어캡, 일명 뽁뽁이를 여러겹 둘러서 포장하면 본체도 안전하게 수하물로 부칠 수 있습니다.

간단한 여행을 하는 경우라면 노트북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겠지만 장기간 체류하게 되는 경우에 컴퓨터 본체를 가져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새 노트북을 사는 것은 주머니 사정뿐만 아니라 무슨 노트북을 사야하나 고르는 것도 상당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도 멀쩡하게 현역으로 잘 쓰던 데스크탑을 두고 가는 것이 여간 마음 쓰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한국에서 사용하던 컴퓨터 기반을 변화 없이 가져가 즉시 쓰고 싶었기 때문에 국제선 비행기에 데스크탑 컴퓨터를 통째로 들고오는 시도를 했습니다.

컴퓨터 본체를 수하물을 부치기에 앞서 항공사 홈페이지 등을 참고해가며 데스크탑 본체나 LCD 모니터를 수하물로 옮기는게 불가능 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남은 문제는 얼마나 안전하게 포장을 하느냐 였습니다. "공항에서 수하물을 내리고 실을 때 휙휙 던지더라" 라는 목격담을 생각하면 이게 가장 큰 포인트겠죠.

제가 준비한 아이템은 에어캡 포장지,일명 뽁뽁이와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박스였습니다.

롤 형태로 말아놓은 뽁뽁이는 마트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50cm x 50m Roll 1개에 7천원에 팔더군요. 저는 동네 철물점에서 8천원에 구입했습니다.

1-a. 데스크탑 내부 충전

"수하물 선적 작업때 휙휙 던지는 상황이 있더라도 본체에 충격이 없을 것"을 목표로, 진동에 가장 민감할 것이라 생각되는 하드디스크는 미리 분리해서 기내 반입 가방으로 옮겼습니다.

그래픽 카드나 쿨링팬등, 3차원적으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구조물의 고정을 위해 뽁뽁이를 잘게 잘라서 데스크탑의 내부 빈 공간을 가득 채웠습니다. 이 충전물의 종류에 대해서는, 여유가 없으시면 신문지를 써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 뽁뽁이가 남아 돌아서 썼습니다. 

1-b. 데스크탑 외부 포장

컴퓨터 본체의 각 면에서 두께 10cm 이상 에어캡이 둘러싸도록 칭칭 감았습니다. 완성 후 지면 30cm 정도에서 떨어뜨려봤는데 통통 튀더군요. 그리고 마트에서 가져온 빈 박스 몇 개를 오리고 붙인 후 테입으로 또 감아서 마무리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하물 가방에 흔히 쓰는 네임태그를 대신하기 위해 포장된 박스 덩어리(?) 한 면에 노란색 클리어 파일 표지를 잘라서 유성펜으로 전화 번호와 주소 등을 기재하고 투명 테이프로 마무리했습니다.

1-c. 모니터 포장

LCD 모니터는 간단하게 뽁뽁이로 두어 번 감고 두 번째 수하물이 될 옷 가방 안에 넣었습니다. 옷 등을 쿠션 삼아서 중간에 끼워 넣는 것으로 끝. 제 경우는 24인치 모니터를 넣었습니다.


1-d. 키보드, 마우스 및 각종 케이블

키보드는 두 번째 수하물 가방에 투입, 나머지는 기내 반입 가방 안으로 투입.


2. 사용 전압에 대한 문제

한국은 220V 를 사용하지만 미국은 110V 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요즘 컴퓨터는 거의 프리볼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본체 파워 서플라이의 딥 스위치를 110V 로 바꿔주는 것 만으로 이 문제는 해결됩니다. 제가 가져간 모니터도 아답타를 사용하는 물건인데, 아답타 또한 프리볼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철물점에서 400원에 산 돼지코 2개로 준비를 끝냈습니다.

3. 결론

컴퓨터는 아무 상처 없이 미국으로 도착했으며 현재 그 물건으로 이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비행기에 컴퓨터를 싣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조언하는 글들이 많습니다. 아주 비싼거 아니면 그냥 가서 하나 사라, 노트북 사서 들고가라 등등..

그러나 제 경우에 데스크탑을 처분하고 노트북을 사서 갈려니깐 영 마음에 드는 모델도 없었고 쓰던 컴퓨터와 유사한 퍼포먼스를 보장하는 노트북을 살려니깐 예산이 만만찮더군요. 거기다가 노트북이 아무리 좋아봐야 데스크탑만 하겠습니까. 쓰던 환경을 다시 또 구축 하는 문제 (운영 체제 설치에서 부터 하드 디스크 백업 등등) 도 골칫거리였구요. 멀쩡히 쓰던 것을 버리거나 팔고 돈 들여 새로 사는 것도 아까운 짓이었습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컴퓨터 포장 계획을 준비해 보시면 비행기에 데스크탑을 실어 가는 것이 결코 어렵고 귀찮은 작업이 아님을 충고하고 싶습니다.












  1. https://www.faa.gov/passengers/prepare_fly/ [본문으로]

Comment +7

  • BlogIcon 2010.12.27 00:54

    췟. RAM 증설의 기회였는데..-_- 아쉽..

  • twince888 2011.07.22 01:03

    이런 좋은글 저에게 너무나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도 몇주후면 미국으로 가는데 컴퓨터땜에 이틀을 밤낮고민했거든요..^^;;복받으실거에요~

  • 준형 2011.08.07 21:29

    저도 다음주 화요일에 미국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투코인님

  • 2011.09.18 22:49

    와우.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독일에서 미국으로 애플 컴퓨터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나 무지 고민중이였는데..
    포장을 잘 해서 짐에 싣는 방향으로 생각해 봐야겠네요. 고맙습니다 !

  • 강산 2012.04.25 14:01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해외에 오래 체류하는지라 데스크탑과 모니터를 들고갈까 했는데,
    정말 용기가 나네요. 도전해보겠습니다. 도저어어어언!

  • 저 역시 도전하고자 합니다. ^^ 해킨토시라서 미국에 가서 설정하는 것이 쉽지 않더라구요. 부품구하고 설정하는데 드는시간을 생각하면 컴퓨터를 완전히 가져가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 다만, 다른 짐도 많아서 수화물양이 2개를 초과해서 증가될 것이 조금 우려됩니다.

    LCD 모니터는 가서 살 생각이였는데.. 이 것도 가져가는 것을 심각히 고민해 봐야겠네요. ^^